갤러리 B. 개관전 `언리미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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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걀 `le carrousel du louvre 1954`.
"명작을 내 집 안에만 가둬두지 말고 사람들과 공유하자."
미술품 컬렉터인 김서현 `갤러리B.` 대표(46)가 28일 서울 청담동에 화랑을 여는 이유다. 그가 소장해온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이우환, 펑정지에 등의 국내 미공개작 27점으로 개관전 `언리미티드(Unlimited)`를 펼친다. 2009년부터 경영해온 마케팅홍보회사 `브릿지(Bridge)컴퍼니` 사명 이니셜을 따와 갤러리명을 `B.`로 정했다. 대중과 미술 작품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작품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개관전 이후에는 국내 작가들의 실험적인 창작을 지원하고 세계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워홀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FISH(물고기)`는 김 대표가 딸을 위해 구입한 작품이다. 1983~1984년 스위스 취리히 브루노 비쇼프버거 미술관에 전시됐던 작품으로 은색 물고기 세 마리를 장난감처럼 단순하게 형상화했다.
샤갈 1954년작 `르 카루셀 뒤 루브르(Le Carrousel du Louvre)`는 프랑스 루브르 광장 위에 태양처럼 떠 있는 사람들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석판화다. 샤갈의 대표적인 색채인 몽환적인 초록색과 꿈 같은 형상이 돋보인다.
5세에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회화 `J1M1`도 3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갤러리에 걸린다. 이슬람 메카의 성지순례에서 영감을 받아 수많은 인파 위로 흐르는 명상적인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국내 작가로는 정수진, 지근욱, 최선, 이정록, 서정민, 전현선, 김중백, 이송준 등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피카소 1948년 석판화 `피겨(Figure)`, 중국 작가 펑정지에가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여인을 그린 `무제`, 이우환의 2007년 회색빛 `Dialoge(대화)`도 함께 펼친다.
오는 9월 초에는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이 운영하는 서울 신사동 레스토랑 `랩24`에 이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권 셰프는 명작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는 `다이닝 아트 코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8월 3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