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

아이를 위한 앤디워홀 팝아트…이해와 배려심의 상징 ‘FISH’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9-08-23 13:40 | 1,36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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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갤러리B’ 개관 기념
김서현 대표 소장품 공개


앤디 워홀(1928~1987)은 대중문화의 시각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팝아트의 거장이다. 그는 1960년대 초 상표나 포장 혹은 대중 잡지에 실린 배우의 이미지를 카메라로 찍어 확대한 다음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재창조하며 팝 아트의 대표적 존재가 됐다. 

앤디 워홀이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제작한 대표적 작품이 ‘직접하시오-꽃’이다. 반복되는 꽃의 형태는 현란하게 충돌하는 색채와 이미지의 윤곽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독특한 미감의 세계를 보여준다. 판화 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은 일단 판이 완성되면 단시간에 수십 장을 찍어낼 수 있어 상업적 광고 등에 활용됐었다. 하지만 앤디 워홀은 이 같은 반회화(反繪畵)적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도입,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실크스크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B에서 열린다.

갤러리는 개관 기념 소장품전 ‘Unlimited(언리미티드)’ 전에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FISH’(117.76×76.2㎝·사진)를 개관일인 28일부터 공개한다. ‘FISH’는 앤디 워홀 재단이 인증한 작품으로 1983년 스위스 취리히의 브루노 비쇼프버거 미술관에서 열린 어린이 전시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실크스크린을 통해 제작된 ‘FISH’ 100점이 한 세트로 전시됐고,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은 당시의 100점 중 하나다. 앤디 워홀의 다른 작품과 달리 ‘이해와 배려심’이 넘치는 듯한 작품이다.

브루노 비쇼프버거 미술관 설립자인 비쇼프버거는 당시 한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1982년 워홀에게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게 장난감스러운 작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1983년 워홀은 박물관을 수족관처럼 보이기 위한 파란 배경에 헤엄치는 듯한 물고기 작품을 제작했다.” 당시 미술관은 6세 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하지 않는 성인에게만 입장료를 받았으며, 수익금은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갤러리B의 김서현 대표는 “12년 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구입했다”며 “실크스크린 작품이어도 다른 99점의 FISH 작품과 색채와 선의 윤곽 등으로 구분되는 세계 유일무이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앤디 워홀 외에도 피카소, 샤갈, 이우환, 펑정지에, 줄리안 오피 등의 작품 27점이 선보인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