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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샤갈·앤디 워홀·피카소…명작으로 문연다

전지현 기자
입력 : 
2019-06-27 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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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 갤러리 B. 개관전 `언리미티드`
오늘부터 유명 작가 미공개작 전시
미술품 컬렉터 김서현 대표 "작품을 가둬두고 싶지 않았다"
사진설명
피카소 'figure'
"명작을 내 집 안에만 가둬두지 말고 사람들과 공유하자." 미술품 컬렉터인 김서현 갤러리 B. 대표(46)가 28일 서울 청담동에 화랑을 여는 이유다. 그가 소장해온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이우환, 펑정지에 등의 국내 미공개작 27점으로 개관전 'Unlimited(언리미티드)'를 펼친다. 2009년부터 경영해온 마케팅홍보회사 '브릿지(Bridge)컴퍼니' 사명 이니셜을 따와 갤러리명을 'B.'로 정했다. 대중과 미술 작품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관람객들이 아름다운 작품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개관전 이후에는 국내 작가들의 실험적인 창작을 지원하고 세계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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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워홀 'fish'
워홀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FISH(물고기)'는 김 대표가 딸을 위해 구입한 작품이다. 1983~1984년 스위스 취리히 브루노 비쇼프버거 미술관에 전시됐던 작품으로 은색 물고기 3마리를 장난감처럼 단순하게 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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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걀 'le carrousel du louvre 1954'
샤갈 1954년작 '르 까루셀 뒤 루브르(Le Carrousel du Louvre)'는 프랑스 루브르 광장 위에 태양처럼 떠있는 사람들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석판화다. 샤갈의 대표적인 색채인 몽환적인 초록색과 꿈 같은 형상이 돋보인다. 김 대표는 "파리에 머물렀던 시절이 떠올라 구입한 작품"이라면서 "아름다운 자연 경관,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조화로운 인물 묘사가 환영처럼 다가서는 샤갈의 진정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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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마이어슨 'J1M1'(2009)
5세에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국계 작가 진 마이어슨 회화 'J1M1'도 3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갤러리에 걸린다. 이슬람 메카의 성지순례에서 영감을 받아 수많은 인파 위로 흐르는 명상적인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뉴욕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올해 홍콩 페이스 갤러리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작가로는 정수진, 지근욱, 최선, 이정록, 서정민, 전현선, 김중백, 이송준 등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피카소 1948년 석판화 '피겨(Figure)', 중국 작가 펑정지에가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여인을 그린 '무제', 이우환의 2007년 회색빛 'Dialoge(대화)'도 함께 펼친다.

김 대표는 "앞으로 후기 인상파부터 전후세대, 모더니즘, 단색화, 팝 아트 등 세계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면서 "유명 작가들의 미공개 또는 초기 작품 등을 자주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롭고 다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초에는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이 운영하는 서울 신사동 레스토랑 '랩24'에 이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권 셰프는 명작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는 '다이닝 아트 코스'를 준비중이다.

이번 전시는 8월 30일까지.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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